1.조기는
제주 남서쪽에서 겨울을 지내고 2월이면 서서히 산란을 겸한 신혼여행을 떠나 북상한다.2중순이면 추자도 근해를 거쳐 3월초순에 영광 앞바다인 칠산어장에 이르러 알을 낳고 위도를 지나 6월엔 연평도 근해에 이르고 7월에 화도 근해에 이르러 여름을 지나 서서히 남하한다. 3월 칠산바다에 이른 산란직전의 조기를 잡아 산모의 미역국을 끓이거나 병약자를 위해 죽을 쑤어 기운을 얻는다고 해서 조기라고 했다고 한다.
2.이 조기를
소금에 절여 말린 것을 굴비라 표기하고, 봄이오면 이동을 한다고 해서 전수어, 또는 조기라고도 한다. 민어과에 속하는 이 조기는 황조기, 수조기, 꽃조기 등으로 구분하기도 하며 석수어라고 쓰기도 하는것은 조기의 머리속에 흰돌과 같은 이석두개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 중궁에서는 석두어 또는 황화어라 하고 말렸을때는 백상어라 일컫고 우리나라 고서에 보면 건석어 또는 석수어,건수어 굴비라고 쓰여있다.
3.동국여지승람
에는 석수어라 기록되어 있고, "진공편"에는 굴비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이는 고려 인종때 척신 이자겸이 척준경과 함께 왕위를 넘겨다보다 군사를 일으켰는데 척준경의 배신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역적으로 몰려 귀향살이를 하고 있지만 결코"비굴하게 굴지는 않겠다"는 뜻을 담아 진공하면서 비굴을 바꾸어 굴비라 하였다고 한다.
4.이자겸의
진상으로 영광굴비를 처음 먹어본 인종은 매우 좋아하며 영광굴비는 과연 별미로다 매년 진상토록 하라고 분부를 내렸다. 이때부터 영광굴비는 일약 유명해져서 매년 명나라와 청나라에까지 진상했다고 한다. 오늘날에도 영광굴비의 특유한 맛은 다른지방의 굴비와는 견줄 수 없으며, 서민층의 식탁에서부터 상류층의 식탁까지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영광법성포굴비의 유래*
고려 16대 예종때 이자겸은 그의 딸 손덕을 비(妃)로 들여서 그 소생인 인종으로 하여금 왕위를 계승케 하였다. 그리고 인종에게도 3녀와 4녀를 시집보내 중복되는 인척관계를 맺고 권세를 독차지하고 은근히 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게 되었다. 그 뒤 최사전이 이자겸 일당인 척순경을 매수하여 체포한 후 영광 법성포로 유배시켰다. 그는 유배지에서 굴비를 먹게되었고, 마침내 칠산바다에서 잡은 조기를 소금에 절여서 진상하고 결코 자기의 잘못을 용서받기 위한 아부가 아니고 뜻을 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굴비(屈非)라 명명하였다.